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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LG G4, 바느질부터 부착까지…하루 2만개 정교한 수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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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21:33:17 | 수정 2015-05-14 03:52:07 | 지면정보 2015-05-14 A17면

뒤태에 자존심 건 LG G4, 가죽커버 생산공장 가보니반도체처럼 클린룸서 작업
암소가죽 표피층만 사용
고급스런 색상·질감 살려이달 말 美서 G4 출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가죽 후면 커버를 생산하는 경기 부천의 영광정공 공장에서 여직원들이 커버에 방수 코팅제를 바르고 있다. LG전자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가죽 후면 커버를 생산하는 경기 부천의 영광정공 공장에서 여직원들이 커버에 방수 코팅제를 바르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달 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가 출시되자 가죽 커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스마트폰을 쥘 때 느끼는 촉감이 남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LG전자 협력사인 영광정공에서 정밀한 가공과정을 거쳐 가죽 커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천 공장에 들어서자 한쪽에 합격 판정을 받은 G4용 가죽 커버가 담긴 박스들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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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라인은 마치 반도체 공장처럼 클린 룸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에 있는 에어 샤워 시설도 눈에 띈다. 클린 룸 내부에서는 가죽이 부착된 플라스틱 커버에다 특수 물질을 분사하는 코팅 공정이 진행 중이다. 모공이나 결 등 천연 가죽 자체의 질감을 해치지 않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팅 공정 전 단계의 생산 라인으로 이동했다. 한 직원이 공업용 미싱으로 한땀 한땀 조심스럽게 가죽 중앙부에 실을 박고 있다. 양쪽 끄트머리에 남겨진 실은 안쪽 면으로 빼내 불로 지진다. 다른 작업실에서는 70명가량의 여직원이 네 줄로 나란히 앉아 가죽 모서리마다 방수·방습제를 바르고 있다. 섬세하고 꼼꼼한 손길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다.

스티칭 공정이 끝나면 가죽을 플라스틱 커버에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LG전자가 G4용 가죽 커버를 생산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H-JIG’란 공법이 사용된다. 플라스틱 커버와 가죽을 1차로 붙인 상태에서 테두리에 남겨진 0.75㎜가량의 가죽 끝단을 커버 안쪽으로 깔끔하게 접어 붙이는 장치다. 상하좌우와 네 모서리 등 8개 방향에서 균일한 압력으로 가죽을 꾹 눌러주면 테두리 마감이 끝난다. LG전자는 이 공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유인석 LG전자 MC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3년간 원재료 선정부터 공정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연구 과정을 거쳤다”며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 올 3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750명의 직원이 하루 10시간씩 작업하며 약 2만개의 가죽 커버를 생산하고 있다. 10초당 5.5개꼴이다. 이 같은 가죽 커버 생산 공장이 국내에만 두세 곳이 더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원재료는 최고급 미국 텍사스산 암소 가죽을 사용했다. 그것도 가장 비싼 부위로 인정받는 표피층(겉면)만 따로 떼어내 쓴다. 실도 명품 가죽 제품에 주로 쓰이는 독일 구테르만사의 ‘마라(Mara)’ 제품을 채택했다. 수작업이 많다 보니 일반 후면 커버(4일)의 20배가 넘는 제작 기간(12주)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감성을 입힌 G4의 가죽 커버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통신·전자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LG전자는 가죽 커버 외에도 세라믹 등 다양한 재질의 후면 커버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내 한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G4를 산 고객의 70~80%가 가죽 커버를 선택했다”며 “실제 구매 고객이 G4를 산 이유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급 스마트폰 카메라에 이어 디자인을 꼽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G4를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LG전자는 이달 중 미국시장에 G4를 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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